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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1 아이피스(eyepiece) 이야기 (8)

이것은 지난 토요일의 이야기이다


금요일날 퇴근 후 술한잔하다가 출사를 계획하고는 먼저 들어 왔는데

나머지 일행들은 늦게까지 마셨는지 어찌하다 보니 혼자서 출사를 돌게 됐다.

코스는 남대문 -> 시청 -> 종로

아...때 아닌 4월의 더위라 이게 힘든 거다

이리저리 셔터질하며 흘러흘러 가다가 찾아온 점심때...시장끼가 돌때쯤 시청 앞이라

'그래...날도 더우니 종로에서 시원하게 메밀국수나 한 그릇 때려야겠다.'

가끔씩 찾아가던 맛좋은 메밀국수집을 떠올리며 종로1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날이 날인 만큼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메밀국수집으로 향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는지

집 바깥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아...메밀국수...ㅠㅠ'

워낙에 면음식을 좋아하는지라, 차선책으로 떠올린 음식은 바로 짬뽕...

근처 세종문화회관 옆에 중국집에서 깔끔하게 육수를 뽑는 중국집을 떠올리고는

더운 햇빛 아래를 찬찬히 둘러보며 옮겼다.

날이 적당히 더워 짬뽕 맛이 좋았다.

어느덧 뜨거웠던 육수는 먹기 좋게 식을 때쯤 난 한그릇을 다 비웠고,

'흠...종로 쪽을 마져 돌아볼까...' 하며

창밖을 바라 보고 있을 때 쯤 무심코 식탁 위에 올려진 내 카메라를 보았다.

'이런...'

아까까지도 내 카메라에 멀쩡히 잘 붙어있던 아이피스가 없어진 것이다.

대략 이런 모습


D70 써본사람은 알겠지만 카메라 뷰파인더 근처에 붙어 있지만 이게 은근히 잘 떨어져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사실 없어도 무방하고 별 티도 않나지만, 내 성격이 이런걸 별로 좋아하질 않아

'쩝...찾아봐야겠군' 하며 식당을 나섰다.

후...날은 덥고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나 막막하긴 했지만

땅을 보면 천천히 왔던길을 다시 되집어 다녀보기로 했다.

사진이고 사람이고, 땅만 보며 다니길 20여분 흘렀을까...횡단보도 위에 아스팔트의 열기와

자동차의 무게로 꽤나 노골노골해진 아이피스를 찾기에 이르렀다...

자동차 바퀴에 이리튀고 저리튀는 아이피스를 보고 있노라니 뭐랄까...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들었다.

이것도 꽤나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는지 집에서 낮잠생각이 간절하여

출사를 종료하고 집으로 고고씽...

돌아오면서 아이피스와 과거에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며 집에 갔다.


- 끝 -

peace...

2008/04/21 13:32 2008/04/21 13:32